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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춤형보다 일반 메시지가 식습관 개선에 효과적”
  • 2020.08.26.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으로 건강한 식습관에 도전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각종 매체와 각국의 보건정책도 관련 메시지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오랫동안 유지해온 입맛과 습관을 바꾸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단기적인 성과에서 벗어나 장기적으로 건강한 식습관에 익숙해지려면 과연 어떤 방법이 효과적일까.

이와 관련된 흥미로운 연구가 최근 발표돼 주목을 끌고 있다. 세분화된 개인 맞춤형 메시지보다 ‘“하루에 5가지 과일과 채소를 먹으라”와 같은 대중적 메시지가 식습관을 바꾸는데 더 도움이 된다는 결과이다. 미국 매체 푸드네비게이터에 따르면 미국 코넬대학교의 미쉘 벨롯(Michele Belot)박사를 비롯한 해외 보건경제학자들은 ‘유럽경제리뷰’(2020) 최신호에 실린 ‘건강한 식습관 형성의 촉진’(Facilitating healthy dietary habits)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진은 저소득계층의 300여명 실험 참가자를 ‘일반적 건강정보’를 제공한 그룹과 ‘개별적으로 맞춤화된 건강 정보’를 제공받은 그룹, 그리고 아무런 정보를 받지 못한 그룹으로 나눠 이에 따른 식습관 변화를 분석했다. 실험 결과, 일반 건강정보(하루에 과일과 채소 5개 먹기)를 제공받은 그룹은 비정보 그룹에 비해 더 건강한 식품을 선택했다. 지방 함량이 20% 더 낮은 음식을 골랐으며, 건강에 해로운 식품은 34% 더 적게 구입했다.

 

반면 개인별 맞춤으로 구체적인 건강 정보를 받은 그룹의 경우, 비정보그룹과 비교할 때 구입한 식품에서 영양소 차이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잠시 행동이 변화되는 것보다 꾸준하게 건강 식품을 고르는 습관이 필요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일반적인 대중 메시지는 맞춤형의 구체적이고 세분화된 정보보다 쉽고 간단하게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어 더 효율적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영국의 보건경제학자들은 전 세계 비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만율이 증가하고 정크푸드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각국은 과도한 설탕과 지방, 소금 섭취를 줄이자는 ‘S.O.S’ (Sugar·Oil·Salt) 캠페인을 벌이며 식품업계에도 압력을 가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 설탕세나 ‘영양점수 라벨링’ (식품의 영양성분을 계산해 A부터 E까지 5등급으로 나눈후 서로 다른 색으로 제품에 표기)등의 전략을 시도중이다. 이번 연구진의 몰타대학교 조나단 박사는 “정부의 보건정책자들은 공중 보건 메시지의 중요성을 크게 인식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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