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한국인의 육류 소비량은 지난 50여년 간 9배 폭증했다. 축산경제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의 1인당 연간 육류 소비량은 평균 47.6㎏로, 1970년 5.2㎏에서 9배 이상 증가했다.
빠르게 늘어가는 한국인의 육류 소비량. 이대로 괜찮을까. ‘일주일에 단 하루만이라도 고기를 먹지 말자’는 이현주(48세) ‘미트프리먼데이(고기없는 월요일, Meat Free Monday) 코리아’ 대표를 만나봤다.
▶주 1회 고기를 안 먹는다면?=채식을 한 지 14년 됐다는 이현주 ‘고기없는 월요일’ 대표는 날씬한 몸매에 나이보다 훨씬 더 젊은 얼굴이었다. 이 대표는 “채식을 한 후 몸이 가볍고 마음도 안정된 상태를 잘 유지하게 됐다”고 했다. 이 대표는 활기 띤 표정으로 “나이에 비해 젊어보인다는 소리를 자주 듣게 됐고, 고혈압ㆍ당뇨, 특히 뱃살 걱정없이 나이드는 것 같아 좋다”고도 덧붙였다.
이 대표는 비틀즈 전 멤버인 폴매카트니가 ‘고기없는 월요일’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기사를 접한 후 관심을 갖게 됐다.
‘고기없는 월요일’은 미국의 시든러너가 만든 전 세계적인 캠페인으로, 비틀즈 전 멤버인 폴 매카트니는 2009년 기후변화토론회에서 육식을 제한하는 것이 기후변화 해결책으로 채택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고기없는 월요일’ 운동을 제안했다. 이후 각국에서 환경캠페인으로 채택되며 현재 53개국에서 네트워크를 통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70여개의 시민사회단체, 공공기관이 이에 동참하고 있다. 서울시에서는 ‘고기없는 월요일’의 제안을 받아들여 2013년부터 시청 구내식당을 비롯한 여러 공공기관에서 매주 금요일 직원 모두에게 채식 식단을 제공하고 있다. 전북교육청에서도 100여개 학교가 이에 동참, 채식 급식을 실시 중이다.
이 대표는 ‘고기없는 월요일’이 진행 중인 ‘밥상환경운동’에 대해서도 “우리의 밥상을 바꾸는 간단한 변화만으로 내 몸과 지구의 환경, 그리고 생명을 살릴수 있다”고 설명했다.
암스테르담 프리대학과 니콜라스 퍼거슨재단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하루 세끼만이라도 스테이크(1인분 250g 정도) 대신 채식으로 식사할 경우, 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의 비행기 티켓 9000만장에 해당되는 온실가스양을 매년 줄일 수 있다. 이틀동안 안먹을 경우에는 미국 가정의 모든 가전제품을 친환경에너지절약 제품으로 바꾼 것과 맞먹는 효과가 있다. 삼일 동안 안먹으면 300메가톤 가량의 온실가스 감소효과를 가져오는데, 이 양은 미국의 모든 차를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하이브리드 차로 바꾸는 것보다 더 크다.
우리나라의 환경부에서 조사한 결과도 있다. 4인 가족을 기준으로 한 끼 밥상에는 평균 4.8kg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밥 한공기(1인분 기준)는 770g, 된장찌개는 1450g, 피자 1970g의 온실가스가 배출됐지만 소고기 150g은 무려 7720g 이상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만일 하이브리드카를 탄 사람이 소고기를 먹었을 때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같은 배기량의 휘발유 차량을 쓰면서 칼국수를 먹었을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은 얼마나 차이가 날까?
먼저 하이브리드카를 타고 35km를 달린 사람은 차에서 3465g, 소고기(150g) 7720g으로 총 1만1185g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반면 휘발유 차량을 타고 칼국수를 먹은 사람은 차에서 4900g, 칼국수 (200g) 에서 220g으로, 총 배출량은 5120g이다. 아무리 친환경 자동차로 바꾼다 해도, 육식을 계속한다면 온실가스를 두 배 이상 배출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기후변화를 위한 해결책은 정부나 대기업이 아닌 우리의 밥상에 달렸다. 일주일에 하루 고기를 먹지 않으면 당신도 환경운동가이다”고 강조했다.
▶몸과 환경을 지키는 변화는 밥상부터=육류 섭취를 줄이는 노력은 환경뿐 아니라 우리 건강과도 연관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인간이 앓고 있는 질환 중 25~35%가 환경오염 때문에 발생한다. 또한 전체 심장혈관계질환 사망자의 85%, 암 사망자의 60%가 육식관련 사망자로 조사됐다.
이 대표는 “육류섭취는 대량생산구조로 인한 조류독감 등 동물성 전염병 문제와 유전자 변형문제, 육류의 항생제 오남용 등 여러가지 식품의 안전성이 문제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한국의 밥상에 대해 “전통식이 파괴되고 서구지향적인 식습관이 지배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구화된 밥상은 주된 메뉴가 고기이며, 부가적으로 채소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외식을 고깃집에서 하는 것도 고기섭취를 늘리는 원인이라고 봤다.
그는 “한국의 외식 문화는 ‘이왕 돈주고 먹는다면 든든하게 고기를 먹자’라는 인식이 강해 대부분의 외식을 고깃집에서 한다”며 “직장도 마찬가지로 회식은 주로 고깃집에서 하기 때문에 고기 섭취가 늘고 있다”고 했다.
한약사이기도 한 이 대표는 질병의 치료를 돕는 가장 이상적인 음식은 섬유질이 풍부하고 미네랄이 많이 들어있는 식물성 단백질과 신선한 유기농 야채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육식을 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고기를 끊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내 몸과 환경을 위해서라면 고기 섭취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며 “일주일에 하루만이라도 육식을 끊고 내 몸에 좋은 채식을 하면서 산책과 운동 등으로 여유를 준다면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gorgeous@heraldcorp.com
빠르게 늘어가는 한국인의 육류 소비량. 이대로 괜찮을까. ‘일주일에 단 하루만이라도 고기를 먹지 말자’는 이현주(48세) ‘미트프리먼데이(고기없는 월요일, Meat Free Monday) 코리아’ 대표를 만나봤다.
이현주 ‘미트프리먼데이(고기없는 월요일) 코리아’ 대표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
이 대표는 비틀즈 전 멤버인 폴매카트니가 ‘고기없는 월요일’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기사를 접한 후 관심을 갖게 됐다.
‘고기없는 월요일’은 미국의 시든러너가 만든 전 세계적인 캠페인으로, 비틀즈 전 멤버인 폴 매카트니는 2009년 기후변화토론회에서 육식을 제한하는 것이 기후변화 해결책으로 채택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고기없는 월요일’ 운동을 제안했다. 이후 각국에서 환경캠페인으로 채택되며 현재 53개국에서 네트워크를 통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70여개의 시민사회단체, 공공기관이 이에 동참하고 있다. 서울시에서는 ‘고기없는 월요일’의 제안을 받아들여 2013년부터 시청 구내식당을 비롯한 여러 공공기관에서 매주 금요일 직원 모두에게 채식 식단을 제공하고 있다. 전북교육청에서도 100여개 학교가 이에 동참, 채식 급식을 실시 중이다.
이 대표는 ‘고기없는 월요일’이 진행 중인 ‘밥상환경운동’에 대해서도 “우리의 밥상을 바꾸는 간단한 변화만으로 내 몸과 지구의 환경, 그리고 생명을 살릴수 있다”고 설명했다.
암스테르담 프리대학과 니콜라스 퍼거슨재단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하루 세끼만이라도 스테이크(1인분 250g 정도) 대신 채식으로 식사할 경우, 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의 비행기 티켓 9000만장에 해당되는 온실가스양을 매년 줄일 수 있다. 이틀동안 안먹을 경우에는 미국 가정의 모든 가전제품을 친환경에너지절약 제품으로 바꾼 것과 맞먹는 효과가 있다. 삼일 동안 안먹으면 300메가톤 가량의 온실가스 감소효과를 가져오는데, 이 양은 미국의 모든 차를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하이브리드 차로 바꾸는 것보다 더 크다.
우리나라의 환경부에서 조사한 결과도 있다. 4인 가족을 기준으로 한 끼 밥상에는 평균 4.8kg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밥 한공기(1인분 기준)는 770g, 된장찌개는 1450g, 피자 1970g의 온실가스가 배출됐지만 소고기 150g은 무려 7720g 이상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만일 하이브리드카를 탄 사람이 소고기를 먹었을 때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같은 배기량의 휘발유 차량을 쓰면서 칼국수를 먹었을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은 얼마나 차이가 날까?
먼저 하이브리드카를 타고 35km를 달린 사람은 차에서 3465g, 소고기(150g) 7720g으로 총 1만1185g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반면 휘발유 차량을 타고 칼국수를 먹은 사람은 차에서 4900g, 칼국수 (200g) 에서 220g으로, 총 배출량은 5120g이다. 아무리 친환경 자동차로 바꾼다 해도, 육식을 계속한다면 온실가스를 두 배 이상 배출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기후변화를 위한 해결책은 정부나 대기업이 아닌 우리의 밥상에 달렸다. 일주일에 하루 고기를 먹지 않으면 당신도 환경운동가이다”고 강조했다.
사진설명=2014 뉴욕 기후주간 기후행진에 참여한 글로벌 ‘고기없는 월요일’행사 |
▶몸과 환경을 지키는 변화는 밥상부터=육류 섭취를 줄이는 노력은 환경뿐 아니라 우리 건강과도 연관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인간이 앓고 있는 질환 중 25~35%가 환경오염 때문에 발생한다. 또한 전체 심장혈관계질환 사망자의 85%, 암 사망자의 60%가 육식관련 사망자로 조사됐다.
이 대표는 “육류섭취는 대량생산구조로 인한 조류독감 등 동물성 전염병 문제와 유전자 변형문제, 육류의 항생제 오남용 등 여러가지 식품의 안전성이 문제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한국의 밥상에 대해 “전통식이 파괴되고 서구지향적인 식습관이 지배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구화된 밥상은 주된 메뉴가 고기이며, 부가적으로 채소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외식을 고깃집에서 하는 것도 고기섭취를 늘리는 원인이라고 봤다.
그는 “한국의 외식 문화는 ‘이왕 돈주고 먹는다면 든든하게 고기를 먹자’라는 인식이 강해 대부분의 외식을 고깃집에서 한다”며 “직장도 마찬가지로 회식은 주로 고깃집에서 하기 때문에 고기 섭취가 늘고 있다”고 했다.
한약사이기도 한 이 대표는 질병의 치료를 돕는 가장 이상적인 음식은 섬유질이 풍부하고 미네랄이 많이 들어있는 식물성 단백질과 신선한 유기농 야채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육식을 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고기를 끊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내 몸과 환경을 위해서라면 고기 섭취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며 “일주일에 하루만이라도 육식을 끊고 내 몸에 좋은 채식을 하면서 산책과 운동 등으로 여유를 준다면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gorgeous@heraldcorp.com
Most Read Stories
REAL FOODSPREMIUM
MARKET TRENDS
December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