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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탕이 가진 수많은 ‘예명’, 아세요?
  • 2017.01.16.
[리얼푸드=박준규 기자] 세계 곳곳에서 ‘타도 설탕’을 외치는 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설탕이 든 청량음료에 세금을 부과(설탕세)하는 등 설탕 소비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이런 제도적인 노력과 별개로 설탕을 줄이려는 소비자 각자의 의지도 중요하다. 그러려면 내가 먹는 음료나 식품에 얼마나 많은 당분이 숨어있는지를 판별해낼 수 있어야 한다.

설탕은 엄밀히 구분하면 탄수화물의 한 갈래다. 탄수화물(당질)은 분자구조에 따라 단당류, 이당류, 다당류로 나뉜다. 단당류에는 포도당, 과당(과일ㆍ꿀에 함유), 갈락토오스(우유ㆍ모유에 함유)가 포함되고 이당류엔 설탕과 엿당(맥아당)이 들어간다. 고구마나 감자에 든 전분은 다당류로 분류된다. 

하지만 이런 분류법은 일반 소비자들이 이해하기 어렵고 현명한 소비에도 그다지 도움이 못 된다.

그렇다면 최근 영국 일간 ‘데일리 익스프레스(Daily Express)’에 실린 기사를 참고하면 좋다. ‘설탕 끊는 법(How to quit sugar)’이란 제목이 달린 이 기사에는 설탕에 붙은 다양한 이름이 소개돼 있다. 아가베ㆍ옥수수 시럽ㆍ덱스트로스ㆍ과당ㆍ유당ㆍ갈락토오스ㆍHFCSㆍ수크로오스ㆍ터비나도ㆍ수수시럽 등 대부분이 생소한 것들이다. 소비자들이 설탕의 존재를 쉽게 깨닫지 못하게 하는 소위 ‘예명’이나 ‘가명’쯤 된다.

기사는 “설탕에 붙은 별칭은 식품 과학자들에 의해 계속 추가되고 있다”고 말한다. 주요 설탕 성분의 특징을 아래에 정리했다.

▶아가베 = 용설란에서 나오는 진액, 즉 꿀을 말한다. 천연 당분으로 알려졌지만 살 찌게 만드는 과당의 비율이 꽤나 높은 편이다.

▶옥수수시럽 = 옥수수 시럽은 가공 식품ㆍ분말 음료 믹스에 주로 첨가된다. 일반 설탕보다 과당이 함유된 비율이 높다.

▶덱스트로스 = 포도당과 화학적 구조상으론 동일한 형태를 하고 있는 당 성분이다. 우리 신체는 이 덱스트로스를 빠르게 대사시킨 뒤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과당 = 과일이나 꿀에 들어 있는 천연당이다. 비만과 당뇨병 환자를 늘리는 주범으로 지목된 당분 가운데 하나다. 최근엔 과일이 아니더라도 일부 음료수, 구워서 만든 가공식품에도 일부 과당이 첨가된다.

▶유당 = 소젖에 함유돼 있는 천연당이다. 많은 성인들이 우유를 먹고 나서 소화에 불편함을 겪는 이유는 이 유당을 분해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HFCS(고과당옥수수시럽) = 우리가 쉽게 접하는 잼이나 각종 소스, 청량음료, 시리얼, 빵에 널리 들어있는 당분이다. 설탕보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식품 제조업체 입장에선 매력적인 원료다.

▶수수시럽 = 식이섬유를 많이 지니고 있는 당분이다. 주로 맥주ㆍ시리얼ㆍ제빵에 활용된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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