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아지거나 커지거나’ 중국 간식의 혁신 |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중국 간식 시장에서 소포장 또는 대용량 제품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고 코트라(KOTRA)가 전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저중량, 소포장으로 간식을 판매하는 식품 매장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2021년부터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제품을 소량 구매할 수 있는 간식 판매점이 화제다.
간식 판매점들은 제품의 겉 포장을 최소화하고 중량제 방식으로 판매하는 과자, 육포, 즉석 밀크티 등을 미니 사이즈로 제공한다.
낮은 단가와 소포장 제품은 일반 마트와 차별화하는 중국 간식판매점의 전략이다. 2024년 상반기 기준 총 5600개 매장을 운영하는 하오샹라이는 2023년 말 이후 2105개 매장을 증설했다. 약 30%의 제품은 정상 사이즈가 아닌 소포장 또는 낱개 포장으로 제공된다. 심지어 원래 50개가 한 묶음인 스틱 커피도 낱개로 판매한다.
반면 올해 초 중국 후난성 창사시에서는 메가 사이즈 간식의 열풍이 일었다. 지난 1월 링스헌망은 중국 첫 번째 메가 사이즈 간식 매장을 열었다. 큰 간판과 넓은 면적의 매장에서 캐리어 크기의 과자 박스, 이불만 한 육포, 라면 한 박스를 담을 수 있는 대형 라면 통 등 다양한 메가 사이즈 간식을 판매한다.
메가사이즈 간식 매장은 화제성을 통해 마케팅에 성공했다. 소비자들은 메가 포장 제품을 구경하고, 매장에서 인증 사진을 찍어 공유한다.
실제로 중국 인기 SNS인 샤오홍수에서는 링스헌망 메가 매장이 ‘창사시 필수 방문 관광지’로 꼽히기도 했다. 링스헌망 매장 관계자는 현지 매체를 통해 “메가 사이즈 간식 매장은 단순히 매출을 위해서가 아니라 마케팅 홍보를 위한 전략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평균 매출 목표는 10만위안(약 1900만 원)이었는데, 2개월 만에 평균 60만위안(약 1억1500만 원)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간식 자체를 큰 사이즈로 제작하는 사례도 있다. 밀가루와 매운 양념으로 만든 라티아오(매운 쫀드기) 브랜드 솽자이는 맞춤 제작 제품의 낮은 이윤에도 불구하고 이불 크기의 라티아오 200개를 제작했다. 개장 첫날에 제품이 매진되는 인기를 얻어 솽자이는 메가 사이즈 라티아오 생산 라인을 신규 증설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하오샹라이, 링스푸즈와 같은 간식 판매점 체인점 수는 2021년 2500개에서 2023년 말 2만2000개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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