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인의 식습관 중 가장 큰 문제는 과식
- 개인의 건강, 환경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건강하게 먹고, 덜 먹어야 할 때
[리얼푸드(상하이)=고승희 기자] 바야흐로 ‘풍요의 시대’다. 현대인의 식습관 중 가장 큰 문제는 과식. 이미 전 세계는 과식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과의 전쟁’에 돌입한 상태다.
“이제는 더 잘 먹고, 덜 먹어야 하는 때가 됐어요.”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시알 차이나’(SIAL Chinaㆍ중국 상하이국제식품박람회)에서 만난 니콜라 트랭트소 (Nicolas Trentesaux)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니콜라 트랭트소 대표는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해 전 세계에서 7개의 식품 박람회를 열고 있는 시알 네트워크의 총괄 대표다. 전 세계 식품 시장의 동향을 누구보다 빠르게 읽고 있는 그는 “현대인에겐 식단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시알 차이나를 함께 둘러보며 말했다.
▶ “전 세계는 극단적 영양 불균형 상태”…어떻게 먹을까?=“유럽, 북미를 비롯한 선진 국가들의 가장 큰 문제는 과소비예요. 현대인의 질병과 환경 문제가 과식에서 비롯되고 있어요. 이제 전 세계적으로 ‘덜 먹자’는 것이 트렌드가 되고 있어요.”
트랭트소 대표는 “지금 전 세계는 극단적인 ‘영양 불균형’ 상태에 놓여있다”고 꼬집었다. 선진 국가에선 과식으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현대병’을 앓고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바이오’ 분야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지구 반대편 저개발 국가의 사정은 정반대다.
“전 세계 80억 인구 중 40억 가량의 인구, 즉 50% 이상 되는 사람들이 잘 먹지 못 하고 있어요. 아주 못 먹는 것은 아니지만, 올바르게 먹지 않거나 제대로 먹지 않고 있죠. 게다가 그 중 20억 인구는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고 있고요.”
육류 1㎏을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곡류의 양은 20㎏. 이를 얻기 위해 인건비는 저렴하고, 방대한 토지를 가진 저개발 국가에서 농사를 짓는다. 생산한 옥수수를 비롯한 곡식은 사람이 아닌 가축이 먹는다. 일부 소수 계층을 제외한 저개발 국가의 대다수 사람들은 먹을 것이 없어 ‘기아’에 허덕이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이렇게 육류의 소비가 너무 많으니 덜 먹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거예요. 비건(Veganㆍ완전 채식)이나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것도 이 같은 흐름에서죠.”
▶ ‘식물성 단백질’과 ‘건강한 식품’의 인기…무엇을 먹을까?=트랭트소 대표는 ‘더 잘 먹고, 덜 먹는’ 트렌드로 인해 두 가지 식품이 전 세계 식품시장에 유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먼저 기존의 동물성 단백질을 대체하는 식물성 단백질 식품이다.
올해 열린 ‘시알 차이나’에서도 콩, 버섯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대체육’을 생산하는 미국의 비욘드미트, 폴란드 식품업체인 솔리그라노가 선보인 곡물로 만든 ‘베지 버거’(Vege Burger)가 ‘혁신 식품’으로 주목받았다. 뿐만 아니라 해마다 기존의 우유를 대체하는 다양한 식물성 우유들이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시알 파리’는 물론 아시아 최대 식품 박람회인 ‘시알 차이나’에서도 매년 꾸준히 나타나는 트렌드다. 트랭트소 대표는 “식물성 단백질은 거스를 수 없는 큰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육류 소비를 줄이면서 덜 먹기 위해 대체 단백질 식품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베지버거와 같은 식물성 단백질은 채식을 하는 사람들만을 위한 식품이 아니에요. 혁신적인 기술로 만들어져 새로운 맛과 즐거움을 추구하는 호기심 많은 소비자들도 관심을 가지는 식품이죠.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가짜 고기’들이 앞으로도 굉장히 유행할 거예요.”
‘건강’한 식품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트랭트소 대표는 “건강을 생각해 만든 식품들, 그 중에서도 첨가들이 들어가지 않은 스낵들이 강력한 트렌드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음식을 먹을 때 내 몸 안에 들어가는 원료를 까다롭고 꼼꼼하게 따져보고 있어요. 기왕이면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천연 식품을 섭취하려 하고 있고, 설탕ㆍ트랜스지방ㆍ 글루텐ㆍ인공 색소 등을 넣지 않은 무첨가 식품들을 선호하는 추세예요. 많이 먹고, 건강을 고려하지 않고 먹었던 것에서 벗어나 더 잘 먹기 위한 방법으로 나아가고 있어요.”
shee@heraldcorp.com
- 개인의 건강, 환경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건강하게 먹고, 덜 먹어야 할 때
[리얼푸드(상하이)=고승희 기자] 바야흐로 ‘풍요의 시대’다. 현대인의 식습관 중 가장 큰 문제는 과식. 이미 전 세계는 과식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과의 전쟁’에 돌입한 상태다.
“이제는 더 잘 먹고, 덜 먹어야 하는 때가 됐어요.”
프랑스 파리, 중국, 캐나다, 중동, 자카르타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총 7개의 전시를 열고 있는 ‘시알 그룹’의 니콜라 트랭트소 대표(가운데)를 최근 중국에서 열린 ‘시알 차이나’에서 만났다. [시알 네트워크 제공] |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시알 차이나’(SIAL Chinaㆍ중국 상하이국제식품박람회)에서 만난 니콜라 트랭트소 (Nicolas Trentesaux)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니콜라 트랭트소 대표는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해 전 세계에서 7개의 식품 박람회를 열고 있는 시알 네트워크의 총괄 대표다. 전 세계 식품 시장의 동향을 누구보다 빠르게 읽고 있는 그는 “현대인에겐 식단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시알 차이나를 함께 둘러보며 말했다.
니콜라 트랭트소 대표는 시알 그룹의 총괄 대표로, 전 세계 주요 식품 트렌드와 식품 업계의 혁신과 변화를 파악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시알 네트워크 제공] |
▶ “전 세계는 극단적 영양 불균형 상태”…어떻게 먹을까?=“유럽, 북미를 비롯한 선진 국가들의 가장 큰 문제는 과소비예요. 현대인의 질병과 환경 문제가 과식에서 비롯되고 있어요. 이제 전 세계적으로 ‘덜 먹자’는 것이 트렌드가 되고 있어요.”
트랭트소 대표는 “지금 전 세계는 극단적인 ‘영양 불균형’ 상태에 놓여있다”고 꼬집었다. 선진 국가에선 과식으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현대병’을 앓고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바이오’ 분야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지구 반대편 저개발 국가의 사정은 정반대다.
“전 세계 80억 인구 중 40억 가량의 인구, 즉 50% 이상 되는 사람들이 잘 먹지 못 하고 있어요. 아주 못 먹는 것은 아니지만, 올바르게 먹지 않거나 제대로 먹지 않고 있죠. 게다가 그 중 20억 인구는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고 있고요.”
니콜라 트랭트소 시알 네트워크 대표는 “이제는 더 잘 먹고, 덜 먹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사진=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com] |
육류 1㎏을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곡류의 양은 20㎏. 이를 얻기 위해 인건비는 저렴하고, 방대한 토지를 가진 저개발 국가에서 농사를 짓는다. 생산한 옥수수를 비롯한 곡식은 사람이 아닌 가축이 먹는다. 일부 소수 계층을 제외한 저개발 국가의 대다수 사람들은 먹을 것이 없어 ‘기아’에 허덕이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이렇게 육류의 소비가 너무 많으니 덜 먹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거예요. 비건(Veganㆍ완전 채식)이나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것도 이 같은 흐름에서죠.”
베지버거 [시알 네트워크 제공] |
▶ ‘식물성 단백질’과 ‘건강한 식품’의 인기…무엇을 먹을까?=트랭트소 대표는 ‘더 잘 먹고, 덜 먹는’ 트렌드로 인해 두 가지 식품이 전 세계 식품시장에 유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먼저 기존의 동물성 단백질을 대체하는 식물성 단백질 식품이다.
올해 열린 ‘시알 차이나’에서도 콩, 버섯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대체육’을 생산하는 미국의 비욘드미트, 폴란드 식품업체인 솔리그라노가 선보인 곡물로 만든 ‘베지 버거’(Vege Burger)가 ‘혁신 식품’으로 주목받았다. 뿐만 아니라 해마다 기존의 우유를 대체하는 다양한 식물성 우유들이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시알 파리’는 물론 아시아 최대 식품 박람회인 ‘시알 차이나’에서도 매년 꾸준히 나타나는 트렌드다. 트랭트소 대표는 “식물성 단백질은 거스를 수 없는 큰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비욘드미트 [시알 네트워크 제공] |
“육류 소비를 줄이면서 덜 먹기 위해 대체 단백질 식품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베지버거와 같은 식물성 단백질은 채식을 하는 사람들만을 위한 식품이 아니에요. 혁신적인 기술로 만들어져 새로운 맛과 즐거움을 추구하는 호기심 많은 소비자들도 관심을 가지는 식품이죠.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가짜 고기’들이 앞으로도 굉장히 유행할 거예요.”
‘건강’한 식품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트랭트소 대표는 “건강을 생각해 만든 식품들, 그 중에서도 첨가들이 들어가지 않은 스낵들이 강력한 트렌드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음식을 먹을 때 내 몸 안에 들어가는 원료를 까다롭고 꼼꼼하게 따져보고 있어요. 기왕이면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천연 식품을 섭취하려 하고 있고, 설탕ㆍ트랜스지방ㆍ 글루텐ㆍ인공 색소 등을 넣지 않은 무첨가 식품들을 선호하는 추세예요. 많이 먹고, 건강을 고려하지 않고 먹었던 것에서 벗어나 더 잘 먹기 위한 방법으로 나아가고 있어요.”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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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