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고승희 기자]'젊은 엄마'들이 중국 이유식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특히 이유식 쌀가루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2015년 중국 이유식 쌀가루 시장 규모는 63억2000만 위안(한화 1조885억원)으로 전년 대비 17.9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4년 시장 규모는 52억5000만 위안(한화 9043억원)이었다.
현지에선 향후 3년간 0~3세 영유아 수가 5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아이 한 명당 일평균 이유식 섭취량을 100g로 계산할 경우 전체 시장규모는 800억 위안(한화 13조7784억 원)을 넘어서게 된다.
현재 중국 이유식 쌀가루 시장은 수입 브랜드가 대부분이다.
미국 브랜드 하인즈(Heinz)와 거버(Gerber)가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하인즈가 전체 매출액의 31.3%, 거버가 19.2%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하인즈는 1984년 중국 시장에 진입,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30년간 사랑받았다. 거버는 90년 이상의 이유식 쌀가루 생산 경험으로 중국 부모들에게 신뢰받는 브랜드로 거듭났다.
이유식 쌀가루 톱(TOP) 10 브랜드 중 잉스, 이웨이, 팡광, 베이인메이 만이 중국 브랜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추진희 칭다오무역관 조사관은 "중국 소비자들은 여전히 중국산 영유아 식품의 멜라닌 성분에 대한 우려로 자국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상황이다"며 "지난해 17개사의 중국산 이유식 쌀가루 제품이 영양성분 표준미달 판단을 받아 소비자들은 중국산 이유식 쌀가루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설명했다.
현지에서 이유식 쌀가루의 평균 가격대는 분유에 비해 낮은 편이다. 90% 이상의 이유식 쌀가루가 100위안을 초과하지 않고 있다. 다만 평균 가격대는 서서히 상승 중이다. 특히 80년대, 90년대에 태어난 80허우, 90허우 부모의 구매력 상승과 육아에 대한 소비관념 변화로 이유식 쌀가루 시장에도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현지 시장 전망은 청신호이지만, 중국에서 유통되는 한국 이유식 쌀가루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와 판매량은 상당히 저조한 수준이다.
추진희 조사관은 "한국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 제품 품질 외에도 쌀가루 제조방법, 가공방법 등을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시장 진출과 동시에 식품 규범에 적합하고 아이에게 안전한 제품 개발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 부모들은 철분,칼슘, 유산균에 대한 관심이 높아 해당 영양소에 대한 적정 함량을 준수해 중국 부모들의 소비를 유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