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고승희 기자]미래식량이 NBA도 뜨겁게 달궜다. 미국 프로농구(NBA) 경기장에서 ‘귀뚜라미(Crickets) 스낵’이 판매 중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미국 NBA팀 아틀란타 호크스(Atlanta Hawks)의 홈 경기장 필립스 아레나(Phillips Arena)에서 귀뚜라미 스낵이 판매됐다.
귀뚜라미 식품 전문업체(Aketta)에서 제조한 이 스낵은 식용으로 재배된 귀뚜라미를 구워서 만들었다. 맛도 다양하다. 스윗 앤 스파이시, 케이준 치킨 등 5가지 맛이 첨가됐다.
스포츠 경기장에서 곤충 스낵이 판매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아케타(Aketta) 측은 앞서 시애틀 매리너스의 ‘세이프코 필드(Safeco Field)’ 야구장에서 귀뚜라미 스낵을 판매했다. 당시에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전량 판매됐다.
NBA 구장 진출도 호크스 홈구장의 요청에 의한 것이었다.
아케타 사의 식용 귀뚜라미는 텍사스 오스틴의 공장에서 USDA의 인증을 받은 유기농 사료로 재배, 인증받은 유기농 시설 공정에서 '글루텐 프리'로 가공된다.
식용곤충은 푸드 업계가 주목하는 미래 먹거리다. 고단백질 공급원인 곤충은 육류 사육과는 달리 에너지가 적게 들어 환경피해까지 줄이는 훌륭한 대안 식품이다.
귀뚜라미는 재배시 소 사육보다 23배 물을 적게 쓰고, 사료는 12배 적게 들며, 토양 사용도 38배 적다. 온실가스 발생은 무려 1815배 적게 발생한다. 반면 식용 가능 부위 비율은 닭이나 돼지가 55%, 소가 40%인 반면 귀뚜라미는 80%에 달한다
또한 30g 기준의 귀뚜라미 스낵은 같은 양의 소고기보다 단백질은 16g, 칼슘은 39.4g, 철분은 1.3mg이 더 함유돼 있다.
아케타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162개 국가에서 약 20억명이 곤충을 대체 식품으로 섭취하고 있다. 특히 미국엔 미래 식량 곤충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북미식용곤충연합(North American Edible Insect Coalition NAEIC)을 출범했고, 최근에는 투표를 통해 그 이름을 북미곤충농업협회(North American Coalition for Insect Agriculture NACIA)로 변경했다. 이들은 FDA에 곤충식품을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인식되는 식품’(GRAS)으로 인정해달라고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에선 다양한 곤충 식품이 판매 중이다. 귀뚜라미는 스낵 뿐 아니라 파우더, 그래놀라, 파스타 등의 형태로 판매 중이며 이 밖에도 식용 딱정벌레(Diving Beetles)와 메뚜기(Grasshoppers), 누에(Silkworm) 등이 이색 식품으로 온라인을 중심으로 판매 되고 있다.
aT 관계자는 "식용곤충에 대한 인식이 ‘혐오식품’에서 ‘대체식품’로 조금씩 바뀌고 있다"며 "스포츠 경기장에서의 판매는 점차 대중적 이미지를 얻기 시작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식용 곤충 산업의 규모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