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박준규 기자]중국 식품 대기업들이 때아닌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에 주목하고 있다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했다.
중국에선 올해 ‘창조101’이란 프로그램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시청자들의 투표로 아이돌 연습생을 선발하는 Mnet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의 판권을 수입해 제작한 프로그램. 중국에서 ‘창조 101’은 방송 기간 내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면서 화제를 몰고 다녔다. 덩달아 협찬사로 참여한 식품기업들도 막대한 광고 효과를 누렸다.
중국의 대표적 생수기업 농부산천은 한국의 유명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를 모방한 중국의 ‘랩 오브 차이나(Rap of China)’에 뛰어들었다. 이 프로그램에선 한국 방송에선 시도되지 않았던 획기적인 방식을 도입했다.
농부산천은 참가자들에게 국민이 투표를 진행하여 순위를 가린다는 원작의 아이디어에 상업적 이윤창출의 기회를 덧입혔다. 소비자가 농부산천의 음료를 한 병 구매하면 본인이 지지하는 참가자에게 패자부활전 투표기회를 주는 시스템을 도입한 것.
농부산천은 ‘아이돌 연습생’이란 오디션 프로그램에도 협찬사로 참여하면서, 음료를 구매하면 투표기회를 주는 시스템을 예선과 본선 모든 투표로 확대했다. ‘아이돌 연습생’은 총 100명의 연습생 중에서 단 9명을 선발한다. 이 때문에 팬들이 던지는 한 표가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을 철저히 이용한 마케팅이었다.
중국의 식품 대기업 강사부도 오디션 프로그램에 주목했다. 중국판 ‘프로듀스101’의 공식 스폰서로 참여해 자사의 아이스티 제품을 프로그램의 전면에 내세웠다. 아이스티는 프로그램 내에서 무대, 휴식 공간, 대기실 등 제품과 어울리는 모든 장소에 등장시켰다.
농부산천과 강사부가 ‘아이돌 연습생’과 ‘프로듀스 101’ 등에 스폰서로 참여하면서 쓴 비용은 우리돈으로 수십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방송 예정된 각 프로그램의 후속편에서 자사의 제품을 노출시키기 위한 식품업계의 경쟁은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