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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로 美 식품업체 애태운 식재료 4가지
  • 2020.07.07.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후 집밥 횟수의 증가와 사재기등의 요인으로 미국 내 일부 식품은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식품혁신연구소 (North Carolina Food Innovation Lab)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일부 식재료가 부족해지는 품귀 현상이 초래됐다”며 “이번 가을 코로나가 2차 확산될 경우 미국으로 수입되는 식품의 공급이 더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고 예상했다. 최근 미국 매체 푸드다이브는 코로나 사태로 공급 부족에 직면한 식재료 목록을 언급하면서 버섯과 탄산(CO2), 마늘, 그리고 이스트(Yeast)를 꼽았다. 이중 버섯과 마늘은 한국 신선농산물 수출의 주력상품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에 미국 시장 진출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버섯

지난 5월 미국 버섯연구소(American Mushroom Institute)는 향후 6~10주 동안 버섯 작물이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근로자들의 현장 투입이 제한되면서 버섯 재배도 지연됐기 때문이다. 반면 식료품점의 버섯 매출은 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RI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첫째 주 기준으로 버섯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37% 증가했다. 미국 버섯연구소의 로리 해리슨 대변인은 “코로나로 많은 버섯 농장들이 생산을 축소했지만 최근 많은 식당들이 다시 운영을 시작하면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탄소

맥주 및 청량음료 제조 업체들은 탄산 부족에 시달릴 위기에 처했다. 탄산음료를 만들기 위해서는 액체에 주입할 이산화탄소 가스가 필요하지만 에탄올 생산업체가 코로나로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되면서 이산화탄소 공급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이산화탄소는 에탄올 생산의 부산물이다. 미국의 재생연료협회 최고 경영자인 제프 쿠퍼는 이산화탄소를 판매하는 45개 에탄올 공장 중 34곳이 문을 닫았거나 생산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미국 맥주양조자협회측에 따르면 맥주 양조업자가 사들이는 이산화탄소의 가격은 코로나 확산후 25% 상승했다.

이산화탄소는 이외에도 식품의 가공 및 포장, 보존, 배송에 사용되고 있다. 지난 4월 북미육류연구소, 맥주 양조업자 협회, 맥주연구소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산화탄소는 식음료 제조업체의 운영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코로나가 이산화탄소 부족을 야기하고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마늘

미국에서 소비되는 마늘의 대부분은 중국산이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후 중국의 공급망이 끊기면서 가격이 상승됐다. 미국 일간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초 마늘의 도매 가격은 지난해 대비 60% 상승했다. 더욱이 면역력 향상에 좋은 식품으로 각종 매체를 통해 보도되면서 인기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미국 최대의 마늘 농장과 생산 공장을 갖춘 크리스토퍼 랜치(Christopher Ranch)는 최근 마늘 수요가 60%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의 식품업체들은 중국산 마늘을 대체할 미국산이나 수입산을 찾아나서는 중이다. 필리핀의 경우도 비슷하다. 윌리엄 다니 (William Dar) 필리핀 농업 장관은 상원 의원들에게 양파와 마늘이 부족하다고 우려하면서 “한국이 마늘의 생산을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시간이 걸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스트(Yeast)

집에서 요리를 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가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베이커리 식재료들이다. 제빵에 사용하는 이스트(효모)가 대표적이다. 이스트는 주식으로 먹는 빵에도 사용되지만 디저트로 먹는 베이커리류에도 활용되기 때문에 수요가 폭증했다. 미국 제빵협회 롭 맥키 CEO는 “업계는 갑작스럽게 수요가 폭등한 이스트에 충분한 준비를 하지 못했다”며 “많은 업체들이 공급량을 채우기 위해 24시간 생산하고 있다”고 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지난 5월 드라이 이스트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258.5% 증가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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