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고승희 기자] 설탕의 과잉 섭취로 비만, 당뇨와 같은 질환 우려가 높아진 요즘 ‘설탕 대체제’로 당알코올이 부상하고 있다.
당알코올은 이미 1980년대부터 다양한 가공식품의 물성 조절을 위한 당류 소재로 자리해왔다.
최근 웰빙 열풍과 저칼로리 다이어트 붐으로 인해 다시 주목받고 있는 당알코올은 올리고당에 알코올을 붙여 만든 것으로 기능성 당류로 분류된다. 주로 솔비톨, 자일리톨, 에리스리톨, 말티톨 등 ‘-톨’로 끝난 것들이 대표적이다.
소르비톨은 수분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치약에 섞어 사용한다. 치약의 뚜껑을 열어둬도 잘 굳지 않는 것은 소르비톨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빵을 비롯한 다양한 식품에도 넣어 촉촉함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자일리톨은 충치 예방 껌으로 인기를 모았다. 혈당을 크게 높이지 않아 당뇨병 환자도 먹을 수 있다. 자일리톨은 그러나 싸한 뒷맛이 제빵, 제과에는 어울리지 않아 용도에 한계가 있다.
과자, 빵은 물론 다양한 식품에 사용되는 것은 에리스리톨이다. 에리스리톨은 과일의 포도당을 자연발효시킨 천연 당알코올이다. 몸에서 대사되지 않고, 소변으로 배출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인정한 천연식품첨가물이다. 에리스리톨은 체내에서 약 10% 정도만 흡수되고, 단맛은 설탕의 60% 수준이다. 달달한 맛에도 열량은 1g 당 0.2㎉ 밖에 되지 않는다.
■ 뭐가 좋을까?
설탕이 아니고도 단맛을 내는 특성 때문에 당알코올의 쓰임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설탕을 대체할 수 있는 단맛을 내는 만큼 설탕보다 이점이 많고, 설탕의 섭취로 인해 얻게 됐던 질병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치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당알코올의 큰 장점이다.
설탕은 치아의 법랑질을 침식하는 산을 증식하고 분비하는 반면 당알코올은 충치를 예방하고, 충치균의 번식을 막는다. 소르비톨, 에리스리톨, 자일리톨이 이 같은 효과가 있다. 핀란드 껌의 대명사인 자일리톨의 경우 실제로 충치 예방 효과가 입증됐다. 핀란드 투루크 대학에서 진행된 2011년 연구에 따르면 자일리톨은 입안의 나쁜 박테리아의 성장을 방해해 충치균의 번식을 억제한다.
에리스리톨에 대한 연구는 그리 광범위하게 진행되진 않았지만, 2014년 쿠웨이트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에선 에리스리톨이 자일리톨과 소르비톨보다 충치 예방 효과가 뛰어나다는 점을 발견했다.
당알코올의 또 다른 장점으로는 프리바이오틱스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프리바이오틱스’는 생균의 영양원으로, 유산균이 잘 자랄 수 있는 먹이가 된다. 파키스탄 국립식품과학기술 대학에서 진행된 2015년 연구에선 자일리톨이 프리바이오틱 효과가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또한 핀란드 오울루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1998)에서 자일리톨은 뼈의 부피와 미네랄 함량을 늘려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 건강에도 자일리톨이 도움이 된다. 핀란드 오울루 대학의 2005년 연구에선 자일리톨이 피부와 결합 조직의 주요 구조 단백질인 콜라겐 생산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 당알코올, 과연 좋기면 할까?
당알코올의 가장 큰 문제점은 소화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당알코올 계열 감미료는 하루 10g 이상 섭취할 경우 가스가 발생하고 소화 불량, 삼투성 설사가 생길 수 있어 먹는 양을 조절해야 한다.
당알코올은 섭취하면 소화가 잘 되지 않고, 미생물에 의해 발효되는 당분으로 포드맵 식품으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의 경우 대장에서 음식물이 발효되면서 가스가 생기면 대장이 팽창한다. 이는 결국 복통, 설사를 유발하는데, 이들은 특히 당알코올 류에 취약하다. 소르비톨(사과, 복숭아), 자일리톨(치아 및 변비에 좋다는 가공식품), 말티톨은 이 같은 증상의 주범이다. 게다가 말티톨은 설탕과 90%는 유사한 성질로 소화 장애는 물론 혈당 스파이크도 일으킨다.
에리스리톨은 먹자마자 소장에 흡수, 위에 오래 머물러있지 않아 다른 당알코올 계열 감미료보다 설사가 덜 생긴다. 2007년 유럽 임상학 영양학 저널(The Europe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따르면 64명의 건강한 성인이 에리스리톨 50g을 먹었을 때 같은 양의 자일리톨을 먹은 군보다 소화불량이 덜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일리톨은 개에게 독성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펜실베니아 주립대학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개가 자일리톨을 섭취하면 체내에서 설탕으로 착각해 많은 양의 인슐린을 생산하고, 세포가 혈류에서 당분을 끌어다 쓴다. 이는 결국 저혈당으로 이어져 치명적인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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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알코올은 이미 1980년대부터 다양한 가공식품의 물성 조절을 위한 당류 소재로 자리해왔다.
최근 웰빙 열풍과 저칼로리 다이어트 붐으로 인해 다시 주목받고 있는 당알코올은 올리고당에 알코올을 붙여 만든 것으로 기능성 당류로 분류된다. 주로 솔비톨, 자일리톨, 에리스리톨, 말티톨 등 ‘-톨’로 끝난 것들이 대표적이다.
소르비톨은 수분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치약에 섞어 사용한다. 치약의 뚜껑을 열어둬도 잘 굳지 않는 것은 소르비톨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빵을 비롯한 다양한 식품에도 넣어 촉촉함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자일리톨은 충치 예방 껌으로 인기를 모았다. 혈당을 크게 높이지 않아 당뇨병 환자도 먹을 수 있다. 자일리톨은 그러나 싸한 뒷맛이 제빵, 제과에는 어울리지 않아 용도에 한계가 있다.
과자, 빵은 물론 다양한 식품에 사용되는 것은 에리스리톨이다. 에리스리톨은 과일의 포도당을 자연발효시킨 천연 당알코올이다. 몸에서 대사되지 않고, 소변으로 배출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인정한 천연식품첨가물이다. 에리스리톨은 체내에서 약 10% 정도만 흡수되고, 단맛은 설탕의 60% 수준이다. 달달한 맛에도 열량은 1g 당 0.2㎉ 밖에 되지 않는다.
■ 뭐가 좋을까?
설탕이 아니고도 단맛을 내는 특성 때문에 당알코올의 쓰임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설탕을 대체할 수 있는 단맛을 내는 만큼 설탕보다 이점이 많고, 설탕의 섭취로 인해 얻게 됐던 질병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치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당알코올의 큰 장점이다.
설탕은 치아의 법랑질을 침식하는 산을 증식하고 분비하는 반면 당알코올은 충치를 예방하고, 충치균의 번식을 막는다. 소르비톨, 에리스리톨, 자일리톨이 이 같은 효과가 있다. 핀란드 껌의 대명사인 자일리톨의 경우 실제로 충치 예방 효과가 입증됐다. 핀란드 투루크 대학에서 진행된 2011년 연구에 따르면 자일리톨은 입안의 나쁜 박테리아의 성장을 방해해 충치균의 번식을 억제한다.
에리스리톨에 대한 연구는 그리 광범위하게 진행되진 않았지만, 2014년 쿠웨이트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에선 에리스리톨이 자일리톨과 소르비톨보다 충치 예방 효과가 뛰어나다는 점을 발견했다.
당알코올의 또 다른 장점으로는 프리바이오틱스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프리바이오틱스’는 생균의 영양원으로, 유산균이 잘 자랄 수 있는 먹이가 된다. 파키스탄 국립식품과학기술 대학에서 진행된 2015년 연구에선 자일리톨이 프리바이오틱 효과가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또한 핀란드 오울루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1998)에서 자일리톨은 뼈의 부피와 미네랄 함량을 늘려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 건강에도 자일리톨이 도움이 된다. 핀란드 오울루 대학의 2005년 연구에선 자일리톨이 피부와 결합 조직의 주요 구조 단백질인 콜라겐 생산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 당알코올, 과연 좋기면 할까?
당알코올의 가장 큰 문제점은 소화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당알코올 계열 감미료는 하루 10g 이상 섭취할 경우 가스가 발생하고 소화 불량, 삼투성 설사가 생길 수 있어 먹는 양을 조절해야 한다.
당알코올은 섭취하면 소화가 잘 되지 않고, 미생물에 의해 발효되는 당분으로 포드맵 식품으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의 경우 대장에서 음식물이 발효되면서 가스가 생기면 대장이 팽창한다. 이는 결국 복통, 설사를 유발하는데, 이들은 특히 당알코올 류에 취약하다. 소르비톨(사과, 복숭아), 자일리톨(치아 및 변비에 좋다는 가공식품), 말티톨은 이 같은 증상의 주범이다. 게다가 말티톨은 설탕과 90%는 유사한 성질로 소화 장애는 물론 혈당 스파이크도 일으킨다.
에리스리톨은 먹자마자 소장에 흡수, 위에 오래 머물러있지 않아 다른 당알코올 계열 감미료보다 설사가 덜 생긴다. 2007년 유럽 임상학 영양학 저널(The Europe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따르면 64명의 건강한 성인이 에리스리톨 50g을 먹었을 때 같은 양의 자일리톨을 먹은 군보다 소화불량이 덜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일리톨은 개에게 독성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펜실베니아 주립대학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개가 자일리톨을 섭취하면 체내에서 설탕으로 착각해 많은 양의 인슐린을 생산하고, 세포가 혈류에서 당분을 끌어다 쓴다. 이는 결국 저혈당으로 이어져 치명적인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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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