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이 노화를 예방하고 피부탄력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22일 열린 고려인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경희대 분자생물학과 강동호 교수팀은 홍삼이 노화를 유발하는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해 노화를 예방한다는 점을, 경희대 의대 의공학교실 김경숙 교수팀은 홍삼이 피부탄력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경희대 강동호 교수팀에 따르면, 수면-각성주기, 체온조절, 혈압변화 관련 일주기 리듬 유전자의 조절인자인 ‘분화 배아 연골 세포 유전자’를 ‘녹아웃(특정 유전자의 발현을 막는 것)’한 마우스에 홍삼 300mg/kg(성인 1일 1.5g 복용에 해당)을 먹였다.
우선 24개월된 마우스의 배아 연골 세포 유전자 발현을 억제한 후 간에서의 효과를 확인한 결과, 조직 노화 단백질인 p16INK4a를 25% 감소시켜 항노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상 마우스에 홍삼을 투여시, 간에서 분화 배아 연골 유전자(DEC) 발현을 유의적(p〈0.001)으로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노화로 청각기능이 저하된 마우스에 배아 연골 세포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한 후 홍삼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전기생리학적시험(ABR)을 수행한 결과, 홍삼이 청각기능을 15% 개선시켜 청각기능의 노화를 예방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강 교수팀은 이번 실험에서 238개의 유전자가 활성화되고, 158개의 유전자가 억제되었음을 확인했다. 238개의 활성화된 유전자는 증식신호, 미네랄 흡수, PPAR 신호경로를 원활하게 했고, 158개의 억제된 유전자는 아라키돈산 대사물과 페르옥시즘(세포내부에 생긴 작은 지방질)을 감소시키는데 관여했다. 강 교수는 “이 연구는 홍삼이 생체시계 관련 노화유전자(DEC) 발현을 억제하여 간, 청각기능의 노화를 방지하는 기전을 밝힌 것”이라며 “홍삼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노화방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희대 의대 김경숙 교수팀은 사람의 피부섬유아세포와 인공피부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홍삼이 피부의 탄력을 개선한다는 점을 밝혔다. 김 교수팀은 다양한 조건(농도, 처리시간)으로 홍삼 처리된(배양액에 홍삼을 녹인 후 세포를 배양함) 인간 피부 섬유아세포의 탄성 실험에서 탄성이 증가한것을 확인했다. 특히 0.8mg/ml의 농도에서 세포의 탄성이 약 27% 증가했는데 이 때 세포 탄성의 변화는 홍삼 처리에 의한 세포내 액틴 섬유의 감소에 의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일반적으로 세포의 노화가 진행될수록 세포 내 액틴 섬유의 함량이 증가한다.
또한 피부탄력인자의 유전자 발현 및 단백질 합성이 홍삼에 의해 증가하였는데, 특히 콜라겐(VII)과 피브릴린의 증가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인공피부의 경우 홍삼 처리에 의해 콜라겐(VII) 유전자 발현이 증가하였으며, 콜라겐 섬유의 두께가 30% 정도 증가하였다. 또 홍삼 처리에 의해 인공피부의 점탄성계수(값이 작을수록 탄성이 좋다는 뜻임)가 감소함을 레오미터(점성, 점탄성 등을 측정하는 장치)를 사용하여 확인됐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홍삼이 섬유아세포 및 인공피부의 탄성을 회복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홍삼을 꾸준히 바르면 피부탄력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