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구군 공공산후조리원에서 직원들이 신생아를 돌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자식을 많이 낳을수록 빨리 늙는다는 속설이 사실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동물의 신체를 후세대를 많이 낳도록 진화해왔는데, 번식 의무가 끝나면 모든 생체기능을 줄여나가므로 '자손 번식을 많이 할수록 빨리 늙는다'는 진화생물학의 오랜 주장을 뒷받침하는 내용이다.
지난 8일(현지 시각) 발표된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대 연구진은 "젊은 사람들의 생식 능력을 촉진하고 나중에 나이가 들었을 땐 신체 기능을 떨어뜨리는 것과 관련된 수백개의 유전자 돌연변이를 발견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영국인 27만명의 게놈(유전체)을 분석한 결과, 더 일찍 아이를 출산한 사람들은 평균 76세까지 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DNA 분석을 통해 생식과 관련된 유전자가 많은 사람일수록 그 집안의 평균 수명이, 해당 유전자가 없는 사람 보다 짧았다는 분석이다.
연구진은 “통계 분석 결과, 번식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 변이는 번식과 관련 없는 변이보다 수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5배 높다”며 “번식을 왕성히 하는 종일수록 수명이 단축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따.
다만, 연구진은 다만 “자녀를 일찍 많이 낳는다고 무조건 수명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생식 관련 유전자를 갖고 있더라도 사람의 수명에 영향을 끼치는 유전적 요인이 다양하고, 의료·위생 등 후천적 환경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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