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박준규 기자]올해 초 개봉한 영화 ‘리틀 포레스트’엔 갖은 제철요리가 등장해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주인공 혜원(김태리 분)은 시골 고향집에 사계절을 머무르며 직접 수확한 갖은 식재료로 맛깔스런 요리를 만들어 낸다. 이를테면 봄에는 탐스럽게 핀 아카시아 꽃으로 튀김을 만들고 밭에서 갓 뽑아낸 양배추를 얇게 썰고 마요네즈에 버무려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는 식이다.
영화는 도시 생활에 지칠 대로 지친 주인공이 전원에서 잘 먹고, 잘 놀면서 서서히 회복하는 모습을 그린다. 아카시아꽃, 양배추, 오이, 밤 같은 제철 식재료는 무너진 멘탈을 수습하는 데 힘을 준다.
지난 29일 오롯이 제철 식재료로 꾸민 밥상을 맛볼 수 있었다. 서울 은평구 서울혁신센터에서 열린 ‘가나다 밥상’ 쿠킹 세미나에서다. 서울시와 국제슬로푸드 한국협회가 함께 기획한 ‘가나다 밥상’ 세미나는 그때그때 새로운 음식과 식재료를 주제로 작은 강연과 시식회가 열린다.
이날 행사 주제는 ‘아카시아 꽃을 활용한 초여름 계절밥상’. 원광디지털대 한방건강학과 졸업생들로 구성된 약선식이연구회에서 음식을 준비했다. 구금애 약선식이 연구가는 행사를 찾은 시민들에게 “제철 식재료로 지친 몸은 물론 기분도 한결 좋아지게 할 수 있다”며 제철 식재료 예찬론 펼쳤다.
#제철밥상
제철밥상은 ▷완두콩밥 ▷근대된장국 ▷꽃돼지냉채무침 ▷마늘종새우볶음 ▷오이소박이 ▷알감자조림 ▷두부우엉구이로 꾸며졌다.
밥과 찬을 하나씩 담다보니, 둥근 접시가 금세 풍성해졌다. 하나씩 따로 보면 소박한 음식들이지만 한데 모이니 꽤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먼저 완두콩이 박힌 쌀밥을 씹었다. 입 안에 완두 특유의 고소한 맛이 퍼졌다. 마늘종과 오이소박이는 무르지 않고, 아삭아삭했다. 돼지고기를 삶아 부추, 파프리카와 버무린 꽃돼지냉채무침은 아카시아꽃잎이 섞여서 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두부우엉구이는 약선식이연구회 회원들이 밤사이 직접 만든 두부로 만들었다고 했다. 식재료를 키우고 수확한 사람, 그걸 다듬고 조리한 사람의 정성이 배인 한상차림이었다.
#제철식재료
이날 음식 장만에 쓰인 콩이며 감자, 오이, 꽃잎 등은 경기도 여주에서 자란 것들이다.
“파프리카, 돼지고기 정도를 빼면 모두 여주 일대에서 재배하고 수확한 것을 썼어요. 노지에서 햇빛을 받고 물을 먹으며 자란 작물에는 그 작물 특유의 성질이 고스란히 들어 있어요. 향도 또렷하고 식감도 더 좋지요.” 구금애 연구가가 설명했다.
제철 식재료는 ‘때’가 관건이다. 작물이 덜 자라도 먹기 곤란하지만 너무 묵힌 상태여도 맛과 식감이 떨어질 수 있어서다.
구 연구가는 부추를 예로 들었다. “봄에 수확하는 부추는 적당히 부드러운 식감이 먹기에 좋지만 이때 챙기지 않고 여름이 되도록 키우면 질기고 억세집니다.”
안 그래도 챙길 게 산더미인 도시 사람들에게 제철 식재료까지 챙겨먹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그냥 대형마트에서 언제, 어디서 수확한지도 모르는 식재료를 무의식적으로 사다 먹는다. “물론 농촌과 도시의 삶은 서로 다릅니다. 제철 재료로 음식을 해 먹는 게 분명 어려울 거예요. 그래도 요즘엔 베란다나 옥상에 텃밭을 일구는 분들이 있잖아요. 그렇게 하나라도 직접 키워서 먹는 것도 의미 있지 않을까요?”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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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도시 생활에 지칠 대로 지친 주인공이 전원에서 잘 먹고, 잘 놀면서 서서히 회복하는 모습을 그린다. 아카시아꽃, 양배추, 오이, 밤 같은 제철 식재료는 무너진 멘탈을 수습하는 데 힘을 준다.
제철 식재료로 꾸민 음식들을 한 접시에 담았다. 완두콩밥, 꽃돼지냉채무침, 마늘종새우볶음, 오이소박이, 알감자조림, 두부우엉구이 [사진=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
지난 29일 오롯이 제철 식재료로 꾸민 밥상을 맛볼 수 있었다. 서울 은평구 서울혁신센터에서 열린 ‘가나다 밥상’ 쿠킹 세미나에서다. 서울시와 국제슬로푸드 한국협회가 함께 기획한 ‘가나다 밥상’ 세미나는 그때그때 새로운 음식과 식재료를 주제로 작은 강연과 시식회가 열린다.
이날 행사 주제는 ‘아카시아 꽃을 활용한 초여름 계절밥상’. 원광디지털대 한방건강학과 졸업생들로 구성된 약선식이연구회에서 음식을 준비했다. 구금애 약선식이 연구가는 행사를 찾은 시민들에게 “제철 식재료로 지친 몸은 물론 기분도 한결 좋아지게 할 수 있다”며 제철 식재료 예찬론 펼쳤다.
구금애 약선식이 연구가가 제철 식재료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윤병찬 기자] |
#제철밥상
제철밥상은 ▷완두콩밥 ▷근대된장국 ▷꽃돼지냉채무침 ▷마늘종새우볶음 ▷오이소박이 ▷알감자조림 ▷두부우엉구이로 꾸며졌다.
밥과 찬을 하나씩 담다보니, 둥근 접시가 금세 풍성해졌다. 하나씩 따로 보면 소박한 음식들이지만 한데 모이니 꽤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먼저 완두콩이 박힌 쌀밥을 씹었다. 입 안에 완두 특유의 고소한 맛이 퍼졌다. 마늘종과 오이소박이는 무르지 않고, 아삭아삭했다. 돼지고기를 삶아 부추, 파프리카와 버무린 꽃돼지냉채무침은 아카시아꽃잎이 섞여서 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두부우엉구이는 약선식이연구회 회원들이 밤사이 직접 만든 두부로 만들었다고 했다. 식재료를 키우고 수확한 사람, 그걸 다듬고 조리한 사람의 정성이 배인 한상차림이었다.
시민 50여명이 이날 행사에 자리했다. [사진=윤병찬 기자] |
#제철식재료
이날 음식 장만에 쓰인 콩이며 감자, 오이, 꽃잎 등은 경기도 여주에서 자란 것들이다.
“파프리카, 돼지고기 정도를 빼면 모두 여주 일대에서 재배하고 수확한 것을 썼어요. 노지에서 햇빛을 받고 물을 먹으며 자란 작물에는 그 작물 특유의 성질이 고스란히 들어 있어요. 향도 또렷하고 식감도 더 좋지요.” 구금애 연구가가 설명했다.
제철 식재료는 ‘때’가 관건이다. 작물이 덜 자라도 먹기 곤란하지만 너무 묵힌 상태여도 맛과 식감이 떨어질 수 있어서다.
구 연구가는 부추를 예로 들었다. “봄에 수확하는 부추는 적당히 부드러운 식감이 먹기에 좋지만 이때 챙기지 않고 여름이 되도록 키우면 질기고 억세집니다.”
안 그래도 챙길 게 산더미인 도시 사람들에게 제철 식재료까지 챙겨먹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그냥 대형마트에서 언제, 어디서 수확한지도 모르는 식재료를 무의식적으로 사다 먹는다. “물론 농촌과 도시의 삶은 서로 다릅니다. 제철 재료로 음식을 해 먹는 게 분명 어려울 거예요. 그래도 요즘엔 베란다나 옥상에 텃밭을 일구는 분들이 있잖아요. 그렇게 하나라도 직접 키워서 먹는 것도 의미 있지 않을까요?”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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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