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베트남의 라면 시장은 이미 규모 면에서 성장한 상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베트남 라면 시장 매출액은 2015년 약 9억6560만달러(약 1조800억원)에서 2017년 약 9억8960만달러(약 1조1000억원)로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과거엔 라면 매출이 두 자릿수씩 성장했으나 최근 성장률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시장 성장세가 정체됐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지에서 생산하는 라면은 베트남 토종기업들과 일본계 기업들이 좌지우지하는 형국이다.
선두주자는 1993년도 베트남에 진출한 일본계 기업 에이스쿡(Acecook)으로, 전체 라면시장 매출액의 36.2%를 담당한다. 베트남 전역에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춰 개발한 20여개 라면 브랜드를 공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하오하오(Hao Hao)가 있다.
이어서 마산 컨슈머(Masan Consumer)와 유니벤JSC(Uniben JSC)이 각각 16.04%와 12.60%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마산이 생산하는 오마치(Omachi)는 면을 감자전분으로 반죽하는 까닭에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으며 ‘건강한 라면’이라는 이미지를 갖췄다.
수입 라면은 단연 한국산 제품이 인기다. 지난해 베트남이 수입한 한국산 라면은 1500만달러(약 167억원) 정도로 2위 수입국인 중국보다 2배이상 많은 규모다. 한국산을 비롯한 수입 라면은 현지 대도시 대형마트에서 유통된다. 농심, 팔도, 삼양의 라면이 유통된다.
베트남에서 한국 식품을 유통하는 한 마케팅 담당자는 “일반적으로 베트남 소비자들은 한국산 라면이 현지 라면에 비해 맛이 더 좋다고 느끼며 면발이 더 굵어 한끼 식사로 든든하게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