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중국이 다년간 인삼 브랜드 육성에 치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인삼 시장에서 뚜렷한 주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의 선진 기술을 활용한 현지 시장 진입은 지금이 오히려 적기가 될 수 있다고 코트라(KOTRA)가 전했다.
중국은 세계 인삼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인삼 생산국이자 세계 최대의 인삼 소비국이다. 중국 인삼의 대표적인 생산지인 길림성의 경우 지난 2018년 기준 약 3만 6100톤의 인삼을 생산한 것으로 집계되며, 전체 중국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인삼산업의 고부가가치 발전을 위해 기존의 제도를 정비하고, 길림성 정부를 중심으로 인삼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정책의 핵심은 ‘장백산 인삼’이라는 브랜드 구축 전략으로 대표될 수 있다. 지난 2004년 중국 정부는 ‘장백산 인삼’에 대한 국가표준을 제정하고, 2009년에는 ‘장백산 인삼’을 지리적 표시 상표로 지정하는 한편, ‘장백산 인삼’이라는 상표를 국가공상국에 정식으로 등록했다. ‘장백산 인삼’은 WTO 협정에 따른 지리적 표시 상표로서, 길림성 정부에서 주관하는 지역 공동 브랜드이다. 길림성 인삼녹용판공실에 따르면 올해 ‘장백산 인삼’ 브랜드는 총 52개 기업이 사용중이며, 등록된 제품수는 총 206개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중국 인삼 관련 기업들은 영세한 수준의 중소기업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또한 현지 기업들이 생산 및 판매하는 제품도 원삼이나 원삼의 1차 가공원료가 대부분이다.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대형 제약 기업들도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 놓기 시작했다. 즈신약업이나 캉메이약업이 대표적이며, 인삼 관련 소매 제품은 건삼 및 홍삼, 절편류 등 1차 가공품들이다.
중국의 한국산 인삼 수입은 지난 2016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가 2017년부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9년 기준 중국의 인삼류 수출은 1억 3855만 달러(한화 약 1640억 원)로 전년 대비 약 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삼류 수입 총액은 7645만 달러(한화 약 905억 원)로 전년 대비 49% 가량 급증했다.
정관장(한국인삼공사)의 경우 지난 2009년 상하이에 중국 법인을 설립하고, 주요 도시에 총 44개의 매장을 운영하면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판매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정관장에 비견되는 현지 기업은 두드러지지 않은 상황으로, 정관장은 현지 기업의 주요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길림성 정부는 인삼산업의 발전을 위해 관련 분야의 기업 및 기술 유치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라며 “요건에 부합하는 경우 외국 기업이라도 ‘인삼산업 발전기금’을 통한 사업화 자금을 활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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