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튼얼라이브 ‘김치 핫소스’(왼쪽) 블루드래곤 ‘고추장소스’ |
영국 내 아시안 소스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유럽에서 아시안 푸드의 인기가 상승함에 따라 고추장이나 간장, 미소(일본식 된장), 스리라차 소스의 수요도 높아지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주변국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영국은 유럽에서 가장 큰 간장 시장을 가진 나라이다. 통계 전문기관스타티스티아(Statistia) 자료에서 지난 2018년 영국의 간장 판매액은 95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2008년보다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현지에서는 일본의 ‘기꼬만’(Kikkoman), 홍콩의 ‘이금기’(Lee Kum Kee)뿐만 아니라 아시안 식품 전문브랜드 ‘아모이’(Amoy)간장도 마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테스코’(Tesco), ‘웨트트로즈’(Waitrose) 등의 대형유통업체도 PB브랜드 간장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동양식 바비큐도 새로운 트렌드이다. 일본, 한국, 필리핀식 양념 바비큐가 인기를 얻고 있으며, 다양한 오리엔탈 바비큐 소스가 개발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는 한국식 바비큐 소스가 진열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영국 고급소스 제조업체 ‘스트로크소스’(Strokes Sauces)도 한국식 바비큐 소스를 출시했다.
매운 소스 시장도 급부상하고 있다. ‘엔코나’(Encona), ‘마히’(Mahi), ‘난도스’(Nando‘s) 등의 매운 소스 전문 업체들은 피리피리, 칠리, 할라페뇨 등의 고추에 향신료를 조합한 소스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매운 소스 붐의 중심에는 태국식 고추소스인 스리라차가 있다. 아시안 소스 브랜드 ’블루드래곤‘(Blue Dragon)의 경우 지난해 최고 인기 제품은 스리라차 마요네즈가 차지했다. 영국의 대형 수입식품 전문 유통업체 ’수리야푸드‘(Surya Foods) 또한 최근 와사비 스리라차, 블랙 파이어 스리라차 등 다양한 스리라차 신제품들을 출시했다.
매운 맛의 인기에 한국식 소스도 합류하기 시작했다. 김치와 발효소스 전문회사 ’이튼얼라이브(Eaten Alive)가 최근 발효 핫소스 7종을 출시하면서 김치맛 핫소스를 선보였고, 블루드래곤이 출시한 고추장 소스와 한국식 매운 바비큐 소스는 테스코 등의 대형마트에서 판매중이다. 특히 엔코나, 이튼얼라이브, 마히 등 아시안 소스 시장에 뛰어드는 현지 업체들은 모두 참신한 재료조합과 트렌디한 소스병 디자인, 특별한 기업의 스토리를 내세운다. 업체들의 아시안 소스 현지화 전략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미소 전문브랜드 미소테이스티(Miso Tasty)의 행보가 좋은 예이다. 이 업체는 요리용 미소 소스, 유자 소스, 데리야끼 소스 등을 출시했다. 미소테이스티에 따르면 이 소스들은 양념장이나 조리용뿐만 아니라 샐러드 드레싱으로도 쓸 수 있다. 아일랜드 아시안 소스 전문기업 퓨즈드(Fused)는 전통적인 일본식 간장뿐만 아니라 칠리 간장, 생강 간장을 개발해 아일랜드와 영국 등지에서 판매하고 있다. aT 관계자는 “일본·중국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간장 시장에 한국기업들도 도전장을 내밀어야 할 때”라며 “특히 샐러드, 파스타 등 현지 음식과 어울릴만한 간장 소스 개발이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육성연 기자
[도움말=임혜원 aT 파리 지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