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육성연 기자]현대인이 두려워하는 치매는 아직 현대의학으로 완벽한 치료법이 없는 상태이다. 하지만 뇌 건강 유지를 통해 어느정도의 예방은 가능하다. 영양소가 풍부한 식이요법은 뇌 건강을 지키는 방법중 하나이다.
의학 전문가들에 따르면 치매 예방에는 항산화물질이 가득 담긴 채소와 과일이 도움을 줄 수 있다. 견과류나 올리브오일 등에 풍부한 오메가3 지방산이나 식이섬유가 다량 함유된 나물류와 버섯, 해조류도 좋다. 이러한 영양소들은 활성산소가 과다하게 만들어지면서 시작되는 노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건강식으로 유명한 전통 지중해 식단과 혈압관리 식이요법인 대시(DASH) 를 조합한 ‘마인드(MIND)’식단이 대표적이다. 베리류·녹색잎 채소 섭취와 올리브오일, 견과류 섭취를 강조하고 육류나 포화지방 섭취를 제한하는 이 식단은 실제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015년 국제학술지(Alzheimer‘s&Dementia)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MIND 식단 섭취 환자들을 약 4년 이상 추적 관찰한 결과 노화에 따른 인지 저하가 적었으며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이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주 섭취할 수록 치매에 치명적인 음식이나 식습관도 있다. 맛있고 편리하지만 전반적인 건강에도 좋지 않은 식습관이다.
▶비만 유발하는 과식=과체중이나 비만이 뇌 노화 촉진의 요인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최근 미국 마이애미대학 의대의 미첼 카운카 역학 교수 연구팀은 60대의 과체중과 비만이 뇌의 겉 부분인 대뇌피질 위축의 가속화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남녀 128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과체중과 비만에 해당하는 사람은 대뇌피질의 위축 속도가 체중이 정상인 사람에 비해 평균 10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비만과 관련된 만성적인 염증 노출이 뇌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과체중을 막으려면 평소 과식하는 습관도 피해야 한다. 특히 저녁시간대 과식을 하거나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뇌 건강에도 좋지 않은 식습관이다.
▶짜게 먹는 습관=짠 음식도 해롭다. 실제 고염식을 할 경우 인지기능 장애 및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도 나왔다. 지난해 미국 코넬의과대학 신경과학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를 통해 소금 함량이 높은 음식의 섭취가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들을 2개 그룹으로 나눈 후, 한 그룹에는 대조 그룹에 비해 8~16배에 달하는 나트륨을 사료에 넣어 8주간 제공했다. 그 결과 이 그룹의 쥐는 대조그룹보다 기억력 및 학습력과 관련된 뇌 부위의 혈류량이 23%나 줄어들었다. 또한 고염식에서 다시 정상식으로 돌아가자 혈류량이 다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소금 섭취를 줄이고 혈관 건강을 유지하면 치매 발병을 늦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랜스 지방=악명이 높은 트랜스지방은 최근 치매와의 연관성을 밝힌 연구까지 발표됐다. 미국 신경학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혈중 트랜스지방 농도가 높은 사람들은 농도가 낮은 이들에 비해 치매 발병 확률이 52~7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치매 증상이 없는 일본인 남녀 1600여명을 10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다. 트랜스지방은 특히 인위적으로 가공된 식품을 통해 주로 섭취된다. 튀긴 음식 외에도 커피 크림이나 케이크, 감자튀김, 팝콘, 크로아상, 쿠키 등에도 들어 있다.
gorgeous@heraldcorp.com